바쁘지 않게 살려고 하는데, 이상하게 바쁘다.
좋아하는, 너무 좋아하는 연두빛 봄의 산을 많이 가야 하는데,
이상하게 봄만되면 바쁘다.
남은 생에 연두빛 봄의 산을 산속에서 얼마나 더 즐기겠는가......
몸이 세월에 묻혀 노쇠해지면
산아래서 위를 쳐다보며 가는 세월을 한탄할텐데.
이제는 집을 나서며 어디로 갈까를 고민한다.
역시 시간을 속일 수는 없나보다.
그냥 배낭 매고 나와서 발길 닿는 대로 다니던 시절이 그립다.
배낭에 물 한 통, 컵커피 하나 넣고 집을 나섰다.
어디를 갈까 고민 하다가 회암사로 갔다.
천보산 입구를 오를때만해도 그냥 칠봉산으로 가야지 했는데,
운무에 가린 해룡산이 손짓하듯 부르는 것 같아 동으로 방향을 잡았다.
600여미터 조금넘는 산이 제법 가팔랐다.
이제 물을 적게 먹나 해서 조그마한 통에 한병 가져갔는데 물이 모자랐다.
늦지 않은 시간의 산행임에도 불구하고 물이 많이 모자랐다.
해룡산 정상은 갈 수가 없고,
아래쪽에 정상석이 있어 사진도 찍고 한참을 쉬었다.
임금이 물을 마신 어정이 있다고 안내판에는 있는데 샘은 없었다.
여기까지 온김에 오지재고개로 하산해 왕방산을 들를까 했는데,
문제는 물이었다.
먹는거야 안먹으면 되는데 물이 없이는 산행이 어렵다.
왕방산 산행은 포기하고, 오지재고개로 하산해 동두천으로 갈까 생각도 했는데,
포천에서 동두천 가는 버스 시간을 모르니 고개에서 갈곳없는 사람처럼 마냥 기다릴수도 없어
다시 천보산으로 돌아와 원점회귀했다.
회암사 샘에서 물을 서너 바가지 마시니 비로소 몸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회암사 박물관에서 시원한 커피 한잔 마시니 다시 산을 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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