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년 첫 눈이 내렸다.
그것도 아주 많이 내렸다.
새벽 6시경 시작한 눈이 퍼붓듯 내렸다.
수분을 많이 머금은 눈이라 무거워 보였다.
비록 수분이 많고 날씨가 따뜻한 탓에 금방 녹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반가웠다.
항상 눈은 뒤처리가 문제다.
그래서 군을 갔다온 남자들은 눈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눈이 온 불곡산을 가볍게 다녀왔다.
나무에 쌓인 눈이 녹아 떨어져 몇 번 목덜미에 맞기도 했다.
미끄럽지는 않았으나 질척거렸다.
바쁜척 하느라 멀리 가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첫눈 온날 산을 아니 갈 수는 없었다.
한 장을 뺀 나머지 사진을 흑백으로 찍었다.
역시 눈과의 조화는 수묵의 흑백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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