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여름이니까 더운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덥지 않으면 여름이 아니지 않는가.
아직 1994년의 더위만은 못한 것 같지만 많이 더운 것은 사실이다.
금요일은 짜증이 날만큼 더워 작년의 일기를 찾아 보았다.
작년의 최고 기온도 올해 못지 않았다.
다만 작년에는 비가 자주내렸고, 아침의 기온이 서늘한 편이었다.
이렇게 더운날은 이른 새벽에 산을 오른다.
도봉산을 갈까 망설이다
어치피 가는 산이고, 수요일 밤부터 1무 1박 3일 지리산 종주산행이 예정되어 있기때문에
가볍게 집에서 가까운 불곡산을 가기로 했다.
작은 배낭에 물 한 통 넣고 복숭아 하나 넣고.
아침부터 더웠다.
산을 오르기도 전인 길을 걷는데도 땀이 맺혔다.
집에서 나서 불곡산 아래 둘레길을 걸었다.
차를 타고 임꺽정 생가아래까지 갈 수도 있었으나
운동삼아 3~4킬로미터의 둘레길을 걸었다.
그냥 덥다고만 생각했는데 보통의 더위가 아니었나 보다.
바람 한 점 없었고, 운무가 짙게 내려와 습도도 끈적끈적했다.
선유동천에 잠시쉬며 물도 마시고,
계곡의 맑은물에 세수도 하고,
혹시 배가 고파 땀이 많이 흐르나 하고 가지고 간 복숭아도 먹었다.
임꺽정 생가터에 도착에 다시 쉬었다.
앞서 쉰 선유동천과 가까운 거리임에도 땀이 흘러 땅을 적실 지경이었다.
다시 물을 마셨다.
집을 나올때 물에 얼음을 넣어 왔는데
얼음은 흔적조차 없었고 물도 반쯤 비어 있었다.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몸을 말리러 나온 것인지 길에 길게 누워있던 꽤 큰뱀이
내 발자국 소리에 놀라 재빨리 풀숲으로 사라졌다.
힘들었다.
이제막 해가 뜰 시간인데 열기는 한낮을 방불케했다.
철탑아래 쉬며 다시 물을 마셨다.
역시 여름산에서의 최고는 물이다.
좀 쉬원해졌다.
몇 몇 일찍 산을 오른 사람들이 분주히 내려가고 있었다.
백화사에서 오르는 길과 만나는 지점 쉼터에서
아예 배낭을 내려놓고 쉬었다.
물을 또 꺼내 마셨다.
어라 물병이 벌써 비었다.
산행은 지금부터 시작인데 벌써 물이 떨어지다니.....
상봉으로 올랐다.
이른 시간에 나온 아가씨인지 아줌마인지 모를 여인네가 셀카 사진을 찍으며
소나무 아래에서 놀고 있었다.
상봉 바로 아래 도착하니 다시 목이 말라왔다.
더 이상의 물은 없었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상봉아래에 막걸리도 팔고 하더니만
이른 아침이라 그런건지, 아니면 아예 없어진건지 그런곳도 없었다.
상봉-상투봉-임꺽정봉으로 이어지는 불곡산 마루금에는 샘도 없다.
할 수 없이 하산길을 잡았다.
하산길은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길이라 거미줄이 사람을 동여맸다.
9시 조금 못미쳐 하산해
아파트 앞 편의점에 들러 차가운 물 한통과 차가운 커피를 사 마셨다.
잠깐의 더위를 식혀 주었다.
하지만 말그대로 잠깐의 시원함 이었다.
다시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아마 속에 더워졌나 보다.
집에 오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가만히 서있는데도 땀이 폭포수처럼 쏱아졌다.
집에 와 찬물을 다시 바가지로 마셨다.
역시 땀이 흐르는 것은 마찬가지 였다.
욕조에 찬물을 받아놓고 몸을 담궜다.
물속에서도 땀이 흘렀다.
다시 샤워기로 물을 뒤집어 쓰고 얼굴을 씻고 하니 시원함이 느껴졌다.
여름 산행과 물, 그리고 마음의 더위.
여름 산행은 이래저래 힘들다.
불곡산 3보루. 이후는 손이 완전히 땀에 젖어 카메라를 배낭속에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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