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중순인데
북풍한설 몰아친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의 매서운 추위였습니다.
여름 옷을 벗은지가 어제였는데
오늘은 두꺼운 겨울옷으로 무장을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를 때 땀이 흐른 건 사실이었지만
정상에 올랐을 때 북서쪽에서 불어오는 매서운 칼바에는 제격이었습니다.
언제나 사람으로 붐비는 수락산에 사람이 없었습니다.
의정부 동막골 하산 쯤에야
마실나온 몇 몇 사람을 만났을 뿐이었습니다.
은류, 금류폭포를 보러 청학리로 올랐는데,
은류폭포는 가는 길을 몰라 멀리서만 바라보고
금류폭포와 내원암, 정상, 도정봉, 동막골 이렇게 다녀왔습니다.
물 한 통과 귤 3개를 가져갔지만
많이 추워 꺼낼 엄두를 내지 못했습니다.
가져간 그대로 다시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가을이 가버린 청학리 계곡은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말라버린 단풍이 햇빛을 받으니 살아있는 듯 합니다.
은류폭포를 보러 계곡으로 내려갔는데, 길이 없더군요. 계곡의 작은 단애
매월당 선생이 십일년간 머물렀던 곳이라고 해 놓았습니다.
금류폭포 아래
금류폭포 위. 이미 겨울이 두껍게 얼었습니다.
폭포의 바위를 덮은 얼음이 햇빛을 받아 은색으로 화려하게 빛이 납니다.
저기에 정유년 겨울이.
금류폭포에는 겨울이 너무 깊이 왔습니다.
금류폭포위에 금류동천이라고 두껍게 새겨 놓았습니다.
내원암 가는 길. 저 할머니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시면서 수많은 계단을 걸어 여기에 왔습니다. 그참, 믿음이 무엇인지........
무명탑
중생은 쓸데없는 것에 관심이 많죠. 대웅보전이라기 보다는 그냥 대웅전이 맞는 듯.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인 대웅전은 1967년에 성민(性敏)스님에 의해 건립되었으며,
최근에 보수 및 단청불사를 하면서 법당 내부에 화려한 닫집을 새로 가설해 놓았다.
중앙에 불단을 마련하여 석가여래를 중심으로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협시하고 있는 삼존불을 모셨으며,
후불벽에는 석가모니후불탱이 봉안되어 있다.
또한 좌우측의 단 위에는 신중탱과 감로탱이 봉안되어 있으며, 신중탱 앞에는 석조로 된 제석상이 1구 있다.
대웅보전 내부의 불상 및 불화들은 모두 건물이 건립되었던 당시에 함께 조성된 것이다.
향나무가 예뻐게 자랐더군요.
대웅전 내부. 석가모니 부처님을 중심으로 관세음보살님과 지장보살님을 모셨습니다. 위쪽 절에서는 가끔 보이는 배치이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것은 아닙니다.
(역시 사바세계의 중생은 쓸데없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영산전입니다.
내원암 석불입상
영산전 옆에 있는 석불입상은 개울 건너 땅속에 묻혀 있던 것을 1961년에 대웅전 바로 아래에 옮겨 모셔놓았다가
절 뒤쪽 200m 쯤에 있는 바위 절벽 아래로 옮겼으며, 최근에 다시 지금의 위치로 옮겨 모셨다.
이 석불입상은 광배와 불신이 한 돌로 새겨진 것으로 정상이 뾰족하게 올라갔고 앞쪽으로 구부러진 보주형(寶珠形)으로
돌을 다듬어 광배를 삼고 그 위에 불상을 고부조로 조각하였다. 불신은 불두의 크기가 전체의 1/4가량으로
머리와 손이 유난히 크고 다리는 짧아 신체의 비례가 맞지 않다. 불상의 표현양식 역시 치졸하게 보이는데
둥글고 평판적인 얼굴에 표현된 이목구비는 귀를 제외하고는 작고 형식적이며,
몸 전체를 덮은 U자형의 옷주름 표현 역시 도식적인 평행곡선으로 처리되어 있어 조선 후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어오는 겨울바람을 맞아 열심히 소리를 내고 있던 대웅전의 풍경
가운데로 잡아야 하는데 오른쪽에 CCTV가 있어 피하려다 보니 이렇게 잡았습니다.
절집에 무어 가져갈게 있다고 감시카메라를 달았는지.
문화재라도 있으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절에 있는 모든 것이 중생에게서 온 것이거늘
가져가는 이도 어차피 중생인데........
제것 제가 가져가는 것이거늘(지리산 어느 암자에서 스님에게 들은 말).
산신각 가는 계단
다보탑을 닮았습니다. 역시 위쪽에서는 보기 힘든 탑입니다. 경상좌도에서나 볼 수 있는 탑입니다. (예, 불국사 다보탑)
칼바람이 몰아치는 수락산 정상에 왔습니다. 정상에 혼자 있기는 처음이었습니다. 언제나 사람이 많아 사진찍기조차 힘든 곳인데.
기념사진을 한 장 찍고 싶었는데 찍어 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정상아래 예쁜 소나무. 항상 사람이 많아 담긴 힘든 나무인데 제대로 담았습니다.
도정봉에 왔습니다. 칼바람이 몰아치는데도 여자 한 분이 간식을 먹고 있더군요. 역시 추위보다는 굶주림을 먼저 해결해야 하는 인간의 본능이 무섭더군요.
도정봉에서 동쪽을 내려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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