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눈이 내렸다.
첫 눈은 아니지만 첫 눈같은 눈이었다.
망설였다.
세 달 가까이 못가 본 도봉을 가보고 싶었다.
갑자기 편찮으신 어머니 때문에
3개월 가까이 산행을 못했으니
다리도 걱정이었다.
집을 나서니 다시 세찬 눈보라가 시작되었다.
휴대전화로 국립공원을 검색하니
도봉산도 도봉탐방소-마당바위, 교현-우이령 길을 제외한
모든 탐방로가 대설주의보 발효로 통제중이었다.
마당바위까만 갔다 올까 하다가
그래도 눈오는 날은 망월사를 가야하는데..... 하면서
망월사역에 내렸다.
망월사 탐방소는 통제중이라고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이 말했다.
방법은 하나 개구멍으로 가야지 뭐~~~
가장 안전한 망월사 탐방로는 통제하고
나머지 위험한 탐방로는 가도 되는 것인지....(물론 도둑 산행이지만~~~)
눈은 계속해서 내리고
도봉은 日白雪白天地白이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망월사에 도착하자 마자 갑자기 하늘이 땅으로 내려와
시야를 완전히 가려버렸다는 점이었다.
멈칫하던 눈이 다시 세차게 내렸다.
범종각에서 도봉의 주봉들은 커녕 영산전조차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아쉽지만 그래도 눈내리는 도봉을 보았고,
언제봐도 아름다운 망월사도 보았고,
오랜만에 한 산행에도 다리에 이상이 없음을 고마워했다.

눈맞는 망월사. 여여문과 낙가보전이 고즈넉한게 한폭의 수묵화입니다.

헬기장 오르는 길의 설고대.

설고대와 발자국들. 새하얀 눈위의 발자국은 맞는데, 바둑이와 같이간 발자국은 아닙니다.
바둑이와 같이 간 발자국의 주인공은 개도둑 발자국입니다.

눈을 덮은 저 소나무는 따뜻할까요 아님, 무거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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