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산행및여행

2014년 10월 9일(목요일) 고대-금학산 산행(1)

제석봉 2014. 10. 10. 08:30

아름다운 우리글 한글 덕분에,

어리석은 백성을 걱정한 세종대왕님 덕분에

평일 산행을 하는 호사를 누렸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배낭을 메고 집을 나서기는 했는데

갈 곳이 마땅치 않았다.

모처럼의 평일 산행인데 삼각, 도봉, 수락은 좀 그렇고

양주역에 도착해 상행선을 타느냐 하행선을 타느냐 살짝 고민하다가,

그래, 아무래도 북쪽은 가을이 왔겠지 하며 동두천행을 탔다.


빈배낭만 메고 계획없이 나선 산행이었기에

가지고 간게 아무것도 없어 물도 사고 김밥도 샀다.

김밥을 사는데 아가씨가 '데워드릴까요?'하기에

산에서 먹을건데 지금 데우면 데우나 마나 아니나며 그냥 넣었는데,

이 김밥은 데워서 익혀 먹는 것이더군요.

산에서 먹을려 하는데 생쌀이 씹혀 뭐 이런 김밥이 있나하고 설명서를 봤더니

미리 데워서 먹으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참, 아니 아가씨도 그렇다면 그렇다고 말을 하고 데워줘야지.

덕분에 물만 먹고 고대-금학산을 넉넉히 걸었습니다.

아니구나! 금학산 정상에서 길을 묻는 산객을 만나 막걸리 한 잔도 얻어 먹었구나.


무작정 탄 전철이었기에 백마고지행 열차시간이 맞지 않아

동두천역에서 하릴없이 서성이다가 백마고지행 열차에 올랐다.


모조리 나이 많은 어르신들이고,

내나이도 만만치 않은데 50~60대는 혼자인 것 같았습니다.

차비를 내는데 나만 천원이고 나머지는 전부 500원이었습니다.


역시 북쪽은 가을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고대산도 금학산도 가을이 한창이었습니다.

가는데까지 가보자고 나선 산행이었는데

가을에 취하고, 눈이 부시게 파란 하늘에 취하고, 한없는 산에 취하다보니

금학산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이 차 시간때문에 늦어지기는 했지만

가을이 있었고, 넉넉한 들판이 있었고, 파란 하늘이 있었고, 가을이 머문 산이 있어

가을을 찾아 떠난 치유산행으로서는 최고였습니다.


08:15분 동두천역 출발-09:05분 신탄리 도착-13:25분 철원 동송 이평리 정거장 도착(1시간 이상 허비)

16:30분 이평리 출발(버스가 약 1시간 30분만에 있음)-17:05분 백마고지역 출발-17:55분 동두천 도착


'가을이 그을은 샛대 지붕은 달밤에 박하나 낳았다' 내가 알고 있는 가장 짧고도 아름다운 시. 여물어가는 박에도 가을이 가득합니다.

고대산 입구. 입장료를 받지 않더군요. 잔돈까지 준비 했었는데......

고대산 입구에 있는 박목월의 시. 여러 운동장과 캠핑장이 생기는 등 많이 변했더군요,

다람쥐가 살고 있으려나

고대산 2등산로 오르는 길의 바위들

층층이 쌓아 놓은 듯한 바위


노오란 들녘이 바둑판처럼 잘 정리돼 풍요로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이렇게 점점이 가을이 왔습니다.




2등산로 전망대에서 바라본 고대산의 북쪽 능선

넓은 철원 뜰. 한 나라의 수도가 있음직 합니다.


위로 오를수록 점점 가을이 익어갑니다.


대광봉 못미쳐 바라본 신탄리의 가을







대광봉 정상

지장 종자산 방향





따사로운 가을볕아래 가을이 한창인 고대산 마루금

가야할 보개능선과 금학산

보통 고대산에 오면 하산하게 되는 등산로, 저아래 표범폭포도 있습니다.

새로생긴 표지판-지장산 가는 길을 표시해주고 있습니다. 쓰는 김에 금학산도 넣어주지.


보개산 못미쳐 전망이 좋은 곳에서 바라본 고대산의 남동 사면. 하늘과 가을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문바위라 한다고 하던데 왜 문바위라고 하는지는 모릅니다.


구헬기장에 있는 억세





이것도 이끼인가요?


보개산에 건너다 본 금학산의 웅자. 아래는 여름이 한창이고 위로부터 가을이 달려 내려오고 있습니다. 아래는 데소라치 고개


걸어온 보개능선길을 뒤돌아 보았습니다. 가을이 발뒤꿈치에 채이며 따라 오고 있습니다.

보개봉 정상-금학산 가는 방향 표시가 없어 몇 몇 사람이 서성이고 있더군요, 쓰는 김에 조금더 쓰시지. 데소라치고개가 군사지역이어 일부러 뺀건가.

데소라치고개에서 올려다 본 금학산